어릴적 초등학교 때,담임선생님의 질문이 기억납니다."너희들 학교에서 주는 상 중에 어떤 상이 가장 큰 상인줄 아니?" 저는 당연히 공부잘해서 받는 우등상이라 생각했었습니다.그런데 선생님의 대답은 달랐습니다."그 상은 개근상이야",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학생에게 주는 상이라는 것입니다.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꾸준하게 학생의 위치를 지키는 사람이 야말로 참으로 칭찬할만한 사람이다." 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보니,개근상이 학생으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꾸준히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그 만큼의 성실함과 열심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제가사는 동네에도 보면, 여러 스토어들이 있는데 한자리에 몇번이나 바뀐 곳이 있고, 그자리에 오랜세월 남아있는 곳도 있습니다. 뉴욕처럼 변화가 많은 곳에서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는 것이 곧 실력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해 봅니다.그래서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는 항상 그자리에 있는 스토어에 가게 됩니다.그리고 늦어서 그날 못 가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내일가면 되니까요.
그것이 바로 꾸준함이 주는 신뢰일 것입니다.좋은 의미에서 항상 예상이되는 사람과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사람중에 누가 더 신뢰할만 할까요? 당연히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의 반응이 어떨지 짐작이 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을 줄 것입니다.
이러한 꾸준함은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내가 기도부탁하고 싶을 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는 목사님 또는 성도님이 계신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예배의 자리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성도님이 계신다는 것.그러한 꾸준함이 영적인 실력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는데,평소에 티 나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할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야말로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교회는 그렇게 한결같은 섬 김을 통해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집안을 편안하게 비추는 것은 공연장의 강렬한 서치 라이트가 아니라 스위치 하나면 켤 수 있는 불과 몇 와트짜리 전구인것처럼,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믿음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어려울때 누군가에게 항상 생각나는 사람,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손뻗으면 닿을 수 있는 사람. 그런 꾸준한 삶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마치 큰나무가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따가운 햇볕에 사람들이나 동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 생각해 봅시다.그 자리에 꾸준히 있어서,누군가가 불안해 하지않고 쉼을 얻을수 있다면 그것으로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를 그렇게 꾸준히 지켜 주셨기 때문입니다.